- 제목: 어느 가족 (万引き家族, Shoplifters)
- 감독/각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 裕和)
- 장르: 드라마, 가족
-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벚꽃, 마츠오카 마유, 기키 키린, 죠 카이리
- 수상:
- 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2018)
-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 제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 포함 다수
《어느 가족》은 일본의 대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연출한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겉보기에 평범하지 않은, 도둑질로 생계를 이어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무엇이 진짜 가족인가?”라는 물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줄거리> " 가족이라는 이름의 아이러니"
도쿄의 후미진 동네, 철거 직전의 허름한 집에 한 가족이 모여 살아갑니다.
아버지 오사무(릴리 프랭키)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도,
아들 쇼타(조 카이리)와 함께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생계를 이어갑니다.
엄마 노부요(안도 벚꽃)는 세탁소에서 일하며 가족의 살림을 책임지고, 호스티스바에서 일하는 아키(마츠오카 마유),
할머니 하츠에(키키 키린)는 죽은 남편의 연금을 받아 가족에게 나눠줍니다.
가족 구성원 간에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이들은 서로를 감싸며 ‘가족처럼’ 살아갑니다.
어느 날, 쇼타는 길거리에서 떨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여자아이는 옷은 얇고, 팔과 얼굴에는 멍 자국이 가득합니다.
오사무와 노부요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고, 아이는 점차 가족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그녀의 이름은 ‘유리’였지만 ‘린’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쇼타는 점점 도둑질에 회의를 느끼고, 아이답게 정직하게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물건을 훔치다 들킨 쇼타는 도망치다가 부상을 당하게 되고,
경찰에 붙잡히며 이 ‘가족’의 모든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이들은 법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남남입니다.
할머니눈 죽은 남편의 사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연금을 받고 있었고,
유리는 실종 신고된 아이였습니다. 오사무와 노부요는 그녀를 구조한 것이었지만,
납치죄가 적용되어, 결국 가족은 붕괴되고, 각자 처벌을 받게 됩니다.
남겨진 아이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쇼타는 보호시설로 보내집니다.
그렇게 한 가족이 사라집니다.
<배경> "선택받지 못한 이들이 만든 삶의 방식"
《어느 가족》은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무관심한 복지 시스템을 배경으로 합니다.
도쿄 한복판에서 ‘생존’을 위해 가족을 꾸린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범죄와 윤리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의 결함을 고발합니다.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그들의 삶과, 부유하지만 아이를 방치하던 유리의 친부모.
어느 쪽이 진짜 ‘가족’ 다운 모습인가? 법은 혈연과 출생신고, 연금 수급 기준으로 가족을 구분하지만,
영화는 정서적 유대를 기준으로 그 개념을 재정의합니다.
특히 일본 사회에서 ‘고독사’나 ‘아동 학대’ 같은 이슈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영화는 그 현실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직시하게 만듭니다.
<메시지>"가족의 정의를 다시 묻다"
“가족은 태어나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지켜가는 것”
《어느 가족》은 겉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선은 어느 가족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입니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섬세한 인물 묘사로,
우리 모두가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끝까지 그 질문을 품고, 조용히 우리 질문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