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핵소 고지 (Hacksaw Ridge)
- 감독: 멜 깁슨 (Mel Gibson)
- 각본: 로버트 섄컨, 앤드류 나이트
- 장르: 전쟁, 드라마, 실화 기반
- 출연: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루크 브레이시, 휴고 위빙, 빈스 본, 테레사 팔머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국내 기준)
때때로 우리는 영화를 통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신념과 용기를 보게 됩니다.
영화 《핵소 고지》는 그중 하나로,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단 한 명의 병사가 어떻게 신념 하나로 75명을 살릴 수 있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폭력 없는 영웅의 이야기이자, 신념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지옥에서 살아 돌아오다."
영화는 주인공 데스몬드 도스의 어린 시절로 시작됩니다.
그는 형과 함께 버지니아 산골 마을에서 자라며 격한 싸움도 자주 했습니다.
어느 날, 싸움 도중 형을 벽에 밀쳐 머리를 다치게 한 후 '생명을 해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는 1차 세계대전의 참전용사로,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며 알코올 중독과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데스몬드는 어머니의 영향과 신앙을 바탕으로, “살인은 죄”라는 믿음을 굳게 다집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데스몬드는 병사로 자원입대합니다.
그는 군복무의 의무는 받아들이지만, 총과 무기를 절대 들지 않겠다는 신념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가 선택한 직책은 의무병(Medic).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면 함께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그는 동료 병사들과 상관들에게 거센 반감을 사게 됩니다.
전쟁터에 나가려는 병사가 총을 안 들겠다고 하니, 다들 그를 겁쟁이 또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동료들의 집단 괴롭힘, 상관의 부당한 명령, 고립된 생활… 그는 점점 궁지로 몰립니다.
결국 그는 군법회의에 넘겨지지만,
전쟁 영웅이자 참전용사였던 아버지의 간청으로 결국 무기를 들지 않고 참전하게 됩니다.
드디어 데스몬드는 부대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 전선,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전투지 핵소 고지(Hacksaw Ridge)에 투입됩니다.
이곳은 30미터가 넘는 절벽 위에 일본군이 요새를 구축해 놓은 전략적 요충지로,
미군은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수차례 공격을 감행하지만 매번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전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처절하고 끔찍했습니다.
머리 위로 날아드는 총탄과 포탄, 몸이 갈라지는 병사들, 곳곳에 널린 시체들…
데스몬드는 총 한 자루 없이 그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부상병들을 돌보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합니다.
전투가 절정에 이른 날 밤, 일본군의 역습으로 미군이 전면 철수하는 와중에, 데스몬드는 전장에 혼자 남기로 결심합니다.
아무런 무기 없이, 오직 구급용 장비만 들고 그는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 쓰러진 동료들을 하나둘 찾아냅니다.
그리고 밤새 수십 명의 부상병을 혼자 힘으로 구출해 절벽 아래로 내려보냅니다.
그는 병사 한 명을 구할 때마다 “하나님, 제발 한 사람만 더… 한 사람만 더…”라고 기도합니다.
이후 미군은 다시 공격을 개시하고, 데스몬드는 여전히 전장 한가운데서 의무병으로 활동합니다.
적군의 수류탄에 부상을 입으면서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고, 그의 용기와 헌신은
마침내 동료와 상관들의 인정을 받게 되고, 그는 전쟁의 영웅으로 칭송받습니다.
미국 역사상 ‘무기 없이 참전한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명예 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받습니다.
<배경> "오키나와 전투"
영화의 배경은 1945년 태평양 전쟁의 최종 전투 중 하나인 오키나와 전투입니다.
‘핵소 고지’는 실제로 존재했던 절벽 위 요새였고, 미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였습니다.
실제 인물 데스몬드 도스의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러나 감동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은 리얼함과 긴장감을 극대화했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숭고함을 극명하게 대비시켰습니다.
<메시지> "전쟁 속 비폭력 그리고 신념"
《핵소 고지》가 특별한 이유는,
'전쟁 속 비폭력'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핵소 고지》는 종교적 신념과 개인의 자유, 군대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갈등과 화해를 진지하게 다룹니다.
이 영화는 믿음의 힘이 인간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실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냅니다.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이 영화는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총 한 자루 들지 않고 수십 명을 구한 남자의 이야기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영화로 하여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