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조디악 (Zodiac)
- 감독: 데이비드 핀처 (David Fincher)
- 각본: 제임스 밴더빌트 (원작: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동명 논픽션)
- 장르: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실화 기반
-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라이언 콕스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국내 기준)
실화 기반, 진실에 접근하려는 집요한 인간들
《조디악》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공포에 떨게 만든 조디악 킬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실제 신문 기사, 경찰 기록, 그리고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했던 신문 기자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사건의 자극적인 면보다는 사건을 좇는 사람들의 심리와 그로 인한 파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줄거리>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잠식된 사람들"
영화는 1969년, 한 커플이 괴한에게 공격당하면서 시작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며, 조디악이라는 이름과 함께 암호문이 들어있습니다.
그 암호는 언론과 대중을 도발하는 동시에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키고,
경찰과 기자들 사이에서 조디악 킬러를 잡기 위한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신문사에서 정치 만평을 그리던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는 점점 이 사건에 흥미를 가집니다.
기자 폴 에이버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형사 데이브 토시(마크 러팔로)와 함께 수사를 따라가던 그는
사건이 미궁에 빠지고 언론과 경찰의 관심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혼자 집착에 가까운 추적을 이어갑니다.
범인은 몇 차례 더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은 번번이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합니다.
용의자로는 전과자 아서 리 앨런이 지목되지만, 그의 지문, 필체, DNA 모두 일치하지 않아 수사는 종결되지 못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수사팀도 해체되고, 언론도 조용해지지만,
오직 그레이스미스만이 진실을 향한 외로운 여정을 이어갑니다.
<배경> "집착, 진실, 그리고 시간"
《조디악》은 1968년부터 1970년대 초까지 샌프란시스코와 그 인근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조디악 킬러 사건’을 기반으로 합니다.
조디악은 살인을 저지른 뒤 신문사에 편지와 암호문을 보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 정체불명의 범인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끝내 잡히지 않은 미제 사건입니다.
영화는 이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기자, 경찰, 만화가의 시선을 따라 전개되며,
점점 사건에 집착하고 무너지는 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당시의 언론 분위기, 수사 방식, 시대상도 사실적으로 재현해,
관객은 1970년대 미국 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는 철저한 고증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한 편의 범죄 다큐멘터리 같은 사실감을 완성했습니다.
<메시지> “진실은 항상 명확하지 않다.”
범인을 잡는 데 성공하지 못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사건에 매몰된 이들의 삶을 통해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영화는 진실을 좇는 과정 자체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파괴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시간이라는 벽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사람들의 기억이 흐려지고, 증거는 사라지며,
사건은 잊히지만 집요한 몇몇은 끝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팽팽하지만 절제되어 있고, 음악과 연출은 사건의 불안함을 섬세하게 끌어올립니다.
《조디악》은 말합니다.
어쩌면 진실이란, 그걸 찾으려는 사람 안에만 존재할지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