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어바웃 타임 (About Time)
- 감독/각본: 리처드 커티스 (Richard Curtis)
- 장르: 로맨틱 드라마 / 판타지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출연:
- 도널 글리슨 (Domhnall Gleeson) – 팀 역
- 레이철 맥아담스 (Rachel McAdams) – 메리 역
- 빌 나이 (Bill Nighy) – 팀의 아버지 역
- 톰 홀랜더 (Tom Hollander) – 해리 역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은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감성 영화입니다.
사랑, 가족, 그리고 일상의 순간들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떠나
삶의 태도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드는 인생영화가 될지도 모릅니다.
<줄거리> "21살, 인생이 달라지는 비밀을 알게 되다"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 분)은 영국 콘월 지방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그의 삶은 21번째 생일날, 아버지(빌 나이 분)로부터 가문의 남자들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비밀을 듣고부터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시간여행의 방식은 단순합니다.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 두 주먹을 쥐고, 마음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 ‘선택적인 과거 수정’은 처음엔 마치 게임처럼 흥미롭습니다.
첫사랑의 고백을 되돌려보기도 하고, 어색한 데이트를 반복하며 완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시간을 ‘무한 수정 가능한 능력’이 아닌,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풀어냅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실수 없이 산다고 해서 인생이 완벽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걸, 팀은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특히 그가 만나게 되는 사랑, ‘메리’(레이철 맥아담스 분)와의 관계는
시간여행 없이도 얼마나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전개입니다.
<배경> "영국 콘월과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따뜻한 세계관"
《어바웃 타임》의 배경은 영국 남서부의 콘월(Cornwall)입니다.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영화 속 감정선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팀의 가족이 사는 집은 영화 전체의 따뜻한 톤을 상징하며,
그 공간 자체가 일종의 ‘정서적 고향’처럼 작용합니다.
감독 리처드 커티스는 이미 《러브 액츄얼리》, 《노팅 힐》 등을 통해
잔잔한 감성 로맨스에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의 영화는 항상 누군가를 치유하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감정,
가족에 대한 애틋함, 하루하루의 소중함, 사람 사이의 온기를 강조합니다.
배경지인 콘월 해변에서 팀과 아버지가 나누는 마지막 산책 장면은
감독의 철학과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잔잔한 파도, 붉은 석양, 두 사람의 고요한 대화는
화려한 연출 없이도 깊은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메시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
《어바웃 타임》은 반복되는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도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감정적으로 무겁지 않지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면 문득 지금 내가 사는 이 하루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결국 팀은 시간여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과거를 바꾸는 데 에너지를 쓰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어바웃 타임》은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조용히 묻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간결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철학은 풍부합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힘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자세야말로 진짜 능력이라는 메시지.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어바웃 타임은 그런 영화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