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청설 (Hear Me)
- 감독: 청펑카이 (鄭芬芬)
- 출연: 펑위옌, 천옌시, 천 루 이
- 장르: 로맨스 / 드라마
《청설》은 수화(手語)라는 언어를 매개체로 삼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말로 감정을 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진심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보여주며,
오히려 ‘말’보다 ‘행동’과 ‘눈빛’이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줍니다.
<줄거리>" 소리를 대신한 진심 어린 로맨스"
티엔쿠오(펑위옌)는 아버지의 도시락 가게일을 도우며,
청각장애인 선수들의 수영대회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을 합니다.
그는 수영장에 들렀다가, 응원을 하며 수화를 쓰는 소녀 양양(천옌시)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처음엔 양양이 청각장애인이라 생각한 티엔쿠오는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수화를 배우고, 매일 수영장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양양은 청각장애인인 언니 샤오펑(천 루 이)을 응원하고 보살피기 위해 수화를 배운 동생입니다.
양양과 점점 가까워지는 티엔쿠오는 그녀의 밝고 독립적인 모습에 더욱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양양은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늘 언니를 먼저 생각하며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을 접고, 언니의 국가대표 수영선발을 위해 뒷바라지하며 살아온 그녀는
사랑에 마음을 열면서도, 그 감정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게 됩니다.
어느 날, 양양은 아무 말 없이 사라지고, 티엔쿠오는 깊은 슬픔에 빠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녀가 남긴 마음을 깨달은 그는, 다시 양양을 찾아 나서고,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소리 하나 없지만, 사랑과 이해가 가장 강렬하게 전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배경> "일상 속에서 피어난 청춘의 따뜻함"
《청설》은 대만 타이베이의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바쁜 도시, 수영장, 도시락 가게, 스쿠터, 좁은 골목…
그 일상적인 공간들이 오히려 더 진솔하고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수영장에서 실제 청각장애인 수영선수들의 훈련 모습과
응원이 담겨 있어 더욱 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감독은 특정 인물의 관점에서 소리를 완전히 제거한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관객이 청각장애인의 시점을 잠시나마 체험하게 합니다.
그로 인해 영화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공감과 이해의 방식에 대한 문제를 조용히 말합니다.
또한 대만 특유의 햇살과 색감, 배경음악 없이 조용히 흐르는 장면은
마치 한 편의 수필을 읽는 듯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메시지>"말보다 진심, 사랑의 본질을 물어본다"
《청설》은 소리 없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상대를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다가가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진리를 이 영화는 수화라는 언어와 침묵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양양이라는 인물은 헌신과 희생 속에서도 자기 길을 찾아가려는 청춘의 상징입니다.
장애를 가진 언니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 왔지만,
점점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필요성과 충돌하게 됩니다.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사랑은 그녀에게 또 하나의 삶의 방향이 되어줍니다.
티엔쿠오 역시 사랑 앞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수화를 배우고,
그녀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랑이 얼마나 값진 것임을 알게 해 줍니다.